배달이나 외식문화가 생겼지만 우리는 왜 요리를 할까?
요리한 음식의 맛이 훌륭한 이유는 조리 과정을 거치면서
재료 본연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식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요리한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요리할 수 있느냐 혹은 없느냐에 우리의 생사가 달렸기 때문이다.
재료가 조리 과정을 거치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바뀔 뿐만 아니라 소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된다.
인간의 조상이자 영장류인 유인원은 하루의 80%를 음식을 씹으면서 보냈다.
인간이 음식을 갈고 건조하고 저장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음식물을 씹고 소화하면서 보냈던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일에 집중하는 데 쓸 수 있었던 것은
약 100만 년 전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요리라는 개념이 탄생하면서부터다.
지금 우리는 하루의 5% 정도를 음식을 먹는 데 할애한다.
이미 시간 단축이라는 목표는 달성한 셈인데, 그렇다면 요리를 통해 어떤 다른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음식을 더욱 안전하게 만든다
세균과 미생물뿐만 아니라 이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독성이 조리 과정에서 제거된다.
생고기와 날생선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강난콩 안에 들어 있는 피토헤마글루티닌과 같은 식물의 치명적인 독성 물질 또한 뜨거운 열을 가해 없앨 수 있다.
#풍미를 더한다
요리 과정을 통해 음식은 한층 더 맛있어진다.
고기,채소,빵 그리고 케이크에 열을 가하면 먹음직스러운 갈색으로 변한다.
옅은 설탕을 캐러멜라이즈하는 역할도 한다.
허브와 향신료가 열에 닿으면 세포 안에 갇혀 있던 맛과 풍미가 살아나는데 이과정을 가리켜 '마이아르 반응'이라고 부른다
#소화를 촉진한다
지방이 액체화되고 딱딱한 고기의 결합조직이 부드럽고 영양가 있는 젤라틴으로 바뀐다.
단백질 또한 변성 과정을 통해 원래의 촘촘한 나선 형태가 느슨해지는데 이 때문에 소화 효소가 더 잘 침투할 수 있다.
#탄수화물을 부드럽게 만든다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탄수화물은 소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물에 넣고 끓이면 느슨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이와 같은 '젤라틴화'는 채소와 곡분처럼 에너지 밀도가 높은 탄수화물이 장에서 훨씬 더 잘 흡수되도록 한다.
#영양가가 높아진다
조리를 통해 탄수화물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음식 안에 들어있던 대부분의 영양분이 흡수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으로 남아 있게 된다.
재료에 열을 가하면 세포 안에 들어 있던 비타민과 미네랄이 활성화되어 흡수율이 높아진다.
#친목을 돕는다
요리를 만들어 여러 사람과 나누어 먹는 행위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습성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화목한 관계를 형성한다.
다른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음식을 함께 먹으면 행복감 역시 향상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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