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복을 걷어찬 예산 시장 국밥 거리 상인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다는 말이 있다. 매일 일정량의 황금을 얻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뜻하는 말이다. 예산 시장 국밥 거리 사장님들이 이 말이 딱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예산 시장 국밥 거리는 사실 이름이 한번 바뀌었다. 원래 이름은 백종원 거리다. 이름이 바뀌게 된 이유는 국밥거리 사장님들의 반대 때문이다. 그들은 백종원의 컨설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백종원이 요구하는 높은 위생 상태를 지키기 힘들다는 것. 나이가 든 사장님들은 그런 위생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백종원 개인 채널에도 나오는 장면이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망해도 내가 망하니까 알아서 하겠다던 뉘앙스였다. 영상 댓글들은 사장님을 비난하는 반응들로 가득했다.



씁슬한 마음이 든다.  예산 시장이 인기 장소가 된 것은 백종원의 힘이 컸을 텐데, 위생 상태를 청결히 유지하는 게 그렇게 과한 요구였을까? 



결국 상인들은 백종원 대표의 요구를 따르기 힘들다고 못을 박았다. 백종원은 본인과 관련이 없게 된 백종원 거리에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그렇게 현재의 국밥 거리가 되었다. 백종원의 선간판도 없어졌다. 뒤늦게 이 상황을 아쉬워하는 상인들도 있다고 한다.



어느정도 상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려고 한다. 백종원 대표에게 예산 시장을 살려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닐 테니 말이다. 어쩌다 보니 예산 시장이 백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일 뿐. 국밥 거리 상인들에게 시장은 그냥 본인의 밥벌이 정도인 것 같다.

백종원 대표도 협조가 안되는 상황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예산 시장은 백종원 대표가 면접 봐서 채운 사람들이 아니다.



난 예산 시장을 가봤다. 몇 번 더 가보려고 한다. 분명한 건 국밥 거리에서 무언가를 사 먹을 것 같진 않다